한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병
작성자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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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병


갑상선병 환자들에서 가끔씩 갑상선호르몬의 부족으로 생기는 갑상선기능저하증환자를 볼 수가 있다.
그런데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있다면 일단은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추위를 잘 탄다. 맥박이 느리다. 손이나 발에 땀이 없고 피부가 항상 건조하다. 변비가 자주나타난다. 늘 피곤해 하며 졸음이 잘 온다. 몸이 붓고 체중이 늘어 뚱뚱하다. 건망증이 심하다. 허스키한 낮은 목소리가 된다. 생리가 불순해지고 임신이 잘 안된다.
검사 이상소견으로 갑상선호르몬의 수치가 떨어지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하며 심전도상 전기적 저하소견(low voltage) 등이 나타난다.

어린이의 경우 갑상선기능의 저하가 오래 지속되면 특징적인 병이 생긴다.
어린이에서 한참 성장하는 시기에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체와 정신 양면 모두에서 성장이 중지하게 되어 지능이 미숙한 왜소증을 특징으로 하는 선천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인 크레틴병이 된다.
이는 조기에 발견해서 적절하게 치료하면 정상적으로 성장하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발육저하로 불행한 평생을 보내게 된다.
학교의 정기 신체검사에서 신장발육이 거의 없는 작은 아이들에게서 때로는 성장호르몬과 갑상선호르몬 검사가 필요할 때가 있기도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단은 위에 설명한 임상적인 증상들 외에 갑상선호르몬 검사로서 쉽게 진단된다.
혈액검사로서 유리 갑상선호르몬(free T4) 수치가 떨어지고 뇌하수체에서 분비하는 갑상선자극호르몬(TSH)가 증가하는 경우가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는 비교적 간단하다.
과거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는 누구든지 갑상선호르몬을 평생동안 복용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고 또 현재도 환자의 약 반수 정도에서는 그대로 일평생동안 약을 복용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그러나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들의 일부에서는 자연스럽게 갑상선기능이 정상으로 회복하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경우를 가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하는데 대개 다음과 같은 경우를 말한다.

먼저 임신, 분만의 경우로서 1~2년 이내에 임신과 출산했던 여성, 그리고 해조류나 건강식품으로 요드를 과잉으로 섭취했던 사람, 병원에서 요드제제의 조영제로서 검사를 했던 사람, 목 앞이 전반적으로 붓고 가벼운 갑상선종이 만져지는 젊은 사람 등에서는 영구적인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아니라 일정기간 갑상선호르몬의 복용으로 자연스럽게 갑상선기능이 회복되어 정상인과 같은 건강을 다시 되찾게 되는 일시적 또는 가역성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서 갑상선호르몬의 약물로서 곧 회복될 수 없는, 즉 치료될 수 없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인데 이를 비가역성 또는 영구적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한다.
이는 갑상선에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 분비하지 못하는 경우인데 대개 만성갑상선염이 오래된 경우, 갑상선기능항진증을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법으로 치료해서 기능이 떨어진 경우, 갑상선암이나 어떤 병으로 갑상선전적출 수술을 받은 경우 그리고 선천적 기능저하증이거나 선천적으로 갑상선이 생기지 않은 경우 등에서는 일평생동안 계속해서 갑상선 호르몬을 복용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하루에 한번씩 소량의 약물 복용으로 정상인과 같은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정상인과 다른 점은 하루에 한번씩 약 먹는 것과 한달에 한번씩 병원에 다닌다는 것 뿐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약을 먹으며 살아가는 것이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살아가는 것 보다 훨씬 편하고 나은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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