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돌출증 삶의 현장
작성자 : 부산성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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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세살의 비교적 호리호리한 남자가 진료실에 들어온다.
약 일년 반 전부터 기능항진증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런데 오늘 그는 상태가 좋아서인지 아니면 좋은 일이 있는지 만면에 웃음을 띄고 인사를 하며 자리에 앉는다.

몇마디 말을 주고 받고 목도 만져보고 체중 맥박과 지난번 검사한 호르몬 경과표도 점검하고 오늘의 체중 맥박도 참고하는 등 잠깐동안의 일들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 환자가 오늘 기분좋은 일이 있었다. 자기가 앓고 있는이 병이 요즘 많이 호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환자는 원래 안구돌출증이 있는데 오른 쪽이 약간 더 나온 상태로 기록이 되어 있었다. 이제 약 일년 반이 지난후 목이 부은 것도 많이 작아지고 또 특히 튀어나왔던 안구가 많이 들어갔다고 좋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자세히 보니 돌출된 안구가 거의 표시가 나질 않고 오늘은 양측 눈이 아주 자연스럽게 보인다.


E여대 체육학과를 졸업한 미모의 여성인데 갑상선기능항진증인그레이브스병으로 벌써 몇년째 갑상선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가정도 좋아서 미국에가서 유학을 하고 돌아온 분인데 안구돌출이 좀 심한 편이다.
밤에 잠잘때 눈이다 감기지 않는다고 하니 이 일도 걱정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안구돌출을 수술해서 치료하는 방법이 없을까 해서 찾아온 환자였다.


몇년전 서울에서 갑상선수술 웍샵이 열렸다.
삼성의료원 김모 여선생님께서 미국에서 배워온 안구돌출치료를 위한 안성형술을 마침소개하고 있었다.
간단한 수술이 아니고 대수술이었다.
나에게 가끔씩 찾아오는 심한 안구돌출증 환자분들에게 권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래서 체육을 전공한 미모의 안구돌출증 환자분에게 안성형수술에 대한 얘기를하고 갑상선항진증에 대한 약물치료만을 계속하고 있는데 지금은 눈이 많이 들어가고 몸도 좋은 상태다.


김모 할머니는 주례 부산백병원 바로 밑에 사시는 분인데 백병원을 두고 늘 이곳 대연동까지 찾아오시는 이유가 있다.
처음에 비교적 눈이 많이 나오신 갑상선 환자였는데 계속 약물치료를 하다보니 언제인지 모르게 눈알이 많이 들어가고 별 표시가 나지않는다고 참 좋아하시며 요즘도 병원에 오신다.
몇년 갑상선약으로 치료를 받아오니 거의 완쾌가 되어 약을 중지하고 지나다 보니 또 다시 항진증상이 약간 나타나서 요즘 약을 먹고 있는 중이다.

안구돌출증 환자들을 임상에서 만나보면 많은 수에서 호전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갑상선 문헌들에는 일단 나온 안구는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는 내용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안구가 다시 들어가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환자가 갑상선질환에서 가장 많다.
이들 환자의 1/3에서 눈이 튀어나온다.
갑상선병으로 눈이 튀어나온 딸을 데리고 병원에 오신 어머니의 심정은 오죽이나 답답하실까. 그러나 너무 걱정마시고 꾸준한 인내와 정성을 다하여 치료한다면 튀어나온 눈알도 들어가는 경우가 많음을 우리는 자주 보며 갑상선환자들과 살아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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