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병 유전병인가
작성자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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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병 유전병인가


갑상선병 환자들 중에서 가족적인 소인이 많이 나타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갑상선병이 유전병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가질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실재 임상에서 보면 갑상선병의 가족적인 경향이 나타나는 수많은 경우를 볼 수가 있다.

광안리에 사는 어느 아주머니가 멀리 하동에 사시는 언니와 같이 병원에 오셨는데 두 분 모두 갑상선 혹을 갖고 있었다.
김해에 사는 이ㅇ춘씨와 그 아들 부자간에 갑상선 수술을 받았는데 둘다 양성종양이었다. 34세된 박ㅇ숙아주머니가 갑상선 수술을 받았는데 60세된 그의 어머니도 갑상선 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다.
또 다른 딸 한 분도 갑상선이 부어있는 상태다. K교회 손ㅇ자 집사는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나에게 수술을 받은 분인데 친정의 여자 형제 4명이 모두 갑상선 환자로서 두명은 수술을 받았고 다른 두명은 약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어떤 가정의 4남매 중 3남매가 갑상선종으로 큰 딸은 대학병원에서 2년전에 수술을 받았고 큰아들은 작년에 나에게 수술을 받았으며 셋째 딸을 오늘 진찰하니 초음파 검사에 심한 다발성 낭종을 보이고 있었다.
이들의 어머니는 45세인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이 형제들의 고모는 나이 스물이 되기 전에 갑상선수술을 받았고 또 고모의 딸도 고등할교 졸업 후 갑상선 수술을 받았으며 외사촌 여동생도 갑상선 수술을 받았다고 하니 이들 집안은 갑상선 가족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갑상선병이 유전병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갑상선병은 유전병은 아니다. 실재 임상에서 갑상선병 뿐만 아니라 다른 일반적인 병 예를 들면 고혈압이나 당뇨병, 암 등에서도 자세히 보면 가족이나 가까운 친척에서 같은 병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가 있다.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인 세포의 세포핵 속에는 우리 몸을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를 결정하는 유전자들이 염색체 안에 들어있는데 이 염색체에 이상이 생겨서 나타나는 병을 유전병이라고 한다.
염색체는 아버지에서 반, 어머니에서 반을 받아 만들어지는데 유전병을 가진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이들은 어떤 일정한 법칙을 가지고 병이 생기게 된다.
유전병은 잘못된 유전자를 가진 부모로부터 잘못된 유전자가 자식에게 전해지는 것이므로 태어날 때부터 병이 생긴다. 색맹이나 혈우병 같은 병들이 대표적인 유전병이라 할 수 있겠다.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의 부모 형제 및 친척 중에는 일반인들 보다 갑상선병에 걸린 사람들이 훨씬 많다.
그러나 유전병과 같이 환자의 자식이나 형제들이 다 같이 꼭 이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병에 걸린 형제들 보다 건강한 다른 형제들이 더 많다. 또한 병이 발생하는 시기도 태어나면서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이 성인이 된 후에 발병한다.

갑상선환자들이 그 가족들에서 병이 발생하는 소질(체질)은 닮지만 실재로 병이 발병하고 안하고 하는 것은 유전자의 염색체에서 좌우되는 것이 아니고 살아가는 도중에 환경적 요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가족 중에 갑상선환자가 있는 경우 그 형제자매나 부모에게서 갑상선병이 발병할 확률은 많다. 그러나 갑상선병은 유전병이 아니므로 가족 모두가 꼭 갑상선병을 앓게 된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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