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新 전문병원을 찾아서-갑상선병 : “악성종양도 진행 느려 약물…”
작성자 : 부산성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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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은 목 앞쪽에 튀어나와 있는 물렁뼈(목울대)의 아래쪽에 위치한 장기다. 마치 날개를 펼친 나비와 같은 모양으로 무게는 15∼20g 정도. 목이 길거나 마른 여성 중 일부를 제외하곤 대개 손으로 만져지거나 눈에 띄지 않는 게 기본. 따라서 목울대 양쪽 피부가 볼록하게 보일만큼 커지면 이상이 생겼다는 위험 신호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속도를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 호르몬이 많이 나오면(갑상선기능항진증)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조금 나오면(갑상선기능저하증) 신진대사가 느려진다. 마치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나 연탄 난로의 불구멍을 조절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셈이다.

문제는 갑상선 기능에 지장을 주는 혹이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된다는 사실. 손으로 만져지는 혹을 가진 사람이 전체 인구의 5∼8%에 이르고, 초음파 검사를 하면 확인이 가능한 1㎝ 미만 미세 혹까지 포함할 경우 그 비율이 무려 18∼67%까지 늘어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이 중 생명을 위협하는 악성종양, 즉 갑상선암은 3∼5%에 그친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런 일. 그것도 장·노년층의 경우 그냥 내버려둬도 괜찮다고 얘기하는 의사가 있을만큼 다른 암과 달리 대부분 진행이 느리다. 노화 또는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을 부검한 결과, 10∼30%에게서 갑상선암이 발견됐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김태용 교수는 "미분화암(1%)을 제외한 나머지 갑상선암은 암 자체가 매우 천천히 자라며, 치료도 매우 쉽다"며 "암이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거나 재발한 때도 전문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갑상선병에 대한 치료법은 크게 3가지. 약물요법과 수술요법, 그리고 비수술요법이 있다. 약물요법은 갑상선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는 항갑상선제를 쓴다. 먹는 약이어서 간편하지만 짧게는 6개월, 길게는 수년간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

수술요법은 문제를 일으키는 갑상선의 혹을 칼로 도려내는 치료법. 효과가 확실하지만 몸에 칼을 대야 한다는 게 큰 부담. 이 때문에 최근엔 겨드랑이나 유두(젖꼭지) 쪽 피부를 조금 절개하고 그 틈을 통해 내시경을 목부위 갑상선까지 진입시켜 혹을 제거하는 내시경절제술을 통해 흉터를 최소화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비수술요법은 이상 조직을 파괴용 고출력 에너지를 발산하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 몸에 칼을 대지 않고도 수술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는 치료법. 반감기가 짧은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이상 조직을 파괴하는 방법도 여기에 해당된다.

일반적으로 약물요법은 갑상선병을 전문으로 하는 내분비내과전문의, 수술요법은 내분비외과전문의, 고주파·레이저·동위원소 치료 같은 비수술요법은 영상의학과(방사선과) 전문의 또는 핵의학과전문의들이 시술한다.



대기시간이 짧아 대학병원보다 상대적으로 이용하기가 쉬운 일반 병·의원급에선 수도권의 경우 고주파요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가장 많이 시술한 서울 대림동 대림성모병원 갑상선센터 백정환 소장팀이 잘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서울광혜내과(역삼동) 이종석, 노만수외과(신사동) 노만수, 정파종외과(대치동) 정파종 원장팀이 갑상선병 치료에 대한 임상경험이 많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에선 부산의 김동수내과 김동수 원장과 성소의원 박희두 원장, 대구 라파엘내과 윤현대 원장팀, 경기 분당 마더스여성의원 심정석 원장팀 등이 이 분야 선두주자들로 꼽힌다.

이기수 전문기자 kslee@kmib.co.kr


2007.08.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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